미술 이야기 78

퐁파두르 부인

로코코 시대의 대표 화가 프랑수아 부셰(1703~1770)가 그린 퐁파두르 부인의 그림들이다. 한 작가로서는 한 인물에 대해 제법 많은 작품을 남겼다. 태양왕 루이14세의 치세가 1715년 끝나면서 바로크도 한 시대를 마치고 이후 루이15세와 루이16세를 거치는 동안 프랑스 혁명인 1789년까지의 기간을 미술사에서는 로코로라 칭한다. 절대왕정의 시기에 귀족들이 억압되고 절제하는 시간을 보냈다면, 로코코시기는 귀족들의 문화가 꽃을 피운 시기라고 볼 수 있겠다. 퐁파두르 부인은 1721년 태어나서 1764년 4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7년 전쟁 끝나고 1년후) 본명은 장 앙뚜아네트 뿌아쏭인데 1744년 루이15세의 눈에 들어 정부가 되었다고 한다. 1756년부터 1763년 사이에 벌어졌던 7년전쟁 때..

미술 이야기 2021.01.23

Barry Lyndon

배리 린든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75년 제작한 영화다. 부유한 미망인과 결혼하여 성공하려고 하는 18세기 아일랜드의 건달이자 기회주의자의 이야기. 영화의 화면은 매우 아름답다. 배경은 아일랜드, 영국, 유럽 대륙으로 넘나든다. 가난안 아일랜드의 청년, 그리고 잉글랜드군의 아일랜드 진주, 1756년부터 1763년까지의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과의 7년 전쟁. 이때 영국은 프로이센과 한 편이 되고, 프랑스는 오스트리아 편에 선다. 7년 전쟁에서 영국군과 프로이센군의 전투 장면은 어이가 없는 모습이다. 총을 쏘는 데 영국군은 계속 전진한다. 줄줄이 쓰러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전정이 끝나고 갬블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로코코의 문화가 펼쳐진다. 그림과 건축 모든 면에서 말이다. 영화는 1750년에서 ..

미술 이야기 2021.01.17

사진과 미술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는 어두운 상자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빛이 반대편 면에 뚜렷하게 맺히도록 만들어 주는 장치다. 이때 맺히는 대상은 거꾸로 보인다. 오늘날 사용하는 카메라의 조상이자 사진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원리이다.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와 유클리드는 버들가지로 만든 바구니의 작은 홈을 통과한 빛이 바구니 밖의 풍경을 바구니 안에 비추는 것을 관찰했다는 기록도 있고, 13세기 로저 베이컨, 이슬람의 이븐 알 하이삼,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이 원리를 알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고, 전국시대 중국의 묵자도, 춘추전국시대의 송나라 학자 심괄도 카메라 옵스쿠라와 같은 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한다. 16세기말 나폴리의 과학자 조반니 바티스타 델라 포르타가 카메라 옵스쿠라..

미술 이야기 2020.06.14

Ambroise Vollard

세잔은 1839년에 태어나서 1895년에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친구 에밀 졸라가 1867년 첫 작품 테레즈 라캥으로 인정을 받으며 나나, 목로주점, 대지 등의 걸작을 남기기도 했고, 1866년 살롱전에서 낙선한 마네의 올랭피아를 옹호하기도 했으며, 1898년에는 드레퓌스 사건 때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등 세잔에 비하면 성공의 길을 걸어갔던 반면, 세잔은 56세가 되는 1895년이 되서야 첫번째 개인전을 연 셈이다. 이런 세잔에게 1895년 첫번째 개인전, 1898년 두번째 개인전을 열어 줘 세잔의 작품을 세상에 드러나게 한 사람이 Ambroise Vollard다. 왼쪽 그림은 세잔이 볼라르를 그린 1899년의 그림이다. 오른쪽 그림은 르누아르가 1909년에 그린 그림이다. 르누아르는 1911년과..

미술 이야기 2020.06.09

성령 강림 대축일 그림들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중에 성령의 7가지 은총 카드를 고르게 했다. "공경 타인을 형제자매로 대하며 그들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는 태도" 요즈음 내게 딱 필요한 카드라 생각된다. 엘 그레코가 그린 성령 강림 그림이다. 하늘의 비둘기가 사람들에게 성령의 불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도 경배하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르네상스 뒤에 오는 매너리즘은 아름다움은 객관적인 것이라는 고전주의, 르네상스의 개념에 대해 아름다움은 주관적일 수 있다는 문제 제기를 한다. 이상화시키는 것들이 사라지고 작가의 강렬한 감정이 구도를 통해 전달된다. 이전의 르네상스 작가인 티치아노의 1545년 작품은 앞의 매너리즘 엘 그래코의 그림에 비하면 이상화된 그림에 들어간다. 지오토의 1299년 작품과 아래 그 이전의 작품은 르네상스를 연 ..

미술 이야기 2020.05.31

동방박사 프로젝트(?)와 1400년대 메디치 가문

1459년 베노초 고촐리가 그린 동방박사의 행렬이다. 두명의 호위대가 앞서고, 말을 탄 동방박사들이 긴 행렬을 지어 앞을 향하고 있다. 이들은 베들레헴의 별을 보고 메시아의 탄생을 알게 되었고, 황금과 유황, 몰약을 준비하여 아기 예수를 찾아 경배드린다. 이들의 출신은 페르시아나 바빌론, 혹은 아리비아 등지로 추정되고, 조로아스터교의 사제로 추정하기도 한다. 유사한 주제로 그린 1300년대초의 Giotto의 그림과 1445년경으로 추정되는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도 보자. Giotto는 다소 소박하고,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은 많은 경배객들을 화려하게 묘사했다. Giotto의 그림이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고, 안젤리코의 그림은 아기 예수 탄생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경배의 마음을 담아 묘사한 것이..

미술 이야기 20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