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

정물 Still Life (르네상스 이후)

haghiasophia 2019. 3. 8. 00:13

16세기 네덜란드의 Pieter Aertsen 작가(1508~1575)의 정물이다.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창문 밖으로 성경에 나오는 이집트로 가는 요셉의 장면이 모사되어 있다.

후대의 정물에 비해 정물의 배치가 작가의 의도가 들어가 있지도 않다. 그냥 잘 그렸다.

같은 작가의 다른 그림이다.


다음은 같은 네덜란드의 Willem Kalf의 정물이다. (1619~1693)

한세기 이후의 그림이다.


Willem Kalf의 그림이 Pieter Aertsen의 그림보다 상당히 정돈되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것일까?



우선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상업이 발달한다.

그리고 종교개혁으로 신교가 등장한다. 카톨릭을 비판하는 프로테스탄트는 구교를 타락했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미술과 조각 작품을 타락의 상징으로 삼는다. 이때 성상파괴운동도 발생한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은 교회나 왕실의 후원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그런데 신교권에 있는 예술가들은 교회나 왕실로부터 후원이 끊어지는 지경에 이른다.

신교권에서는 부유한 상인들이 그림을 사기 시작한다.

일반인들에게 그림을 팔다보니 선주문 후제작에서 선제작 후판매로 바뀌게 되고

그림을 거래하는 갤러리도 등장하게 되고

고객이 사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게 된다.

네덜란드는 풍속화가, 영국은 초상화가 발달한다.

그래서 구교권의 예술과 신교권의 예술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카라바지오의 정물이다. 사실적이고 안정적이고 절제적이라 평가받는다.

그의 바쿠스 그림에도 정물들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다.


아래는 18세기말 프랑스의 정물화다.

Jean Baptiste Simeon Chardin (1699~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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