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Uruk의 꽃병이다. (Uruk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였고, 현재의 지명이 Warka라고 한다.)
Uruk는 기원전 4000~3000년경이 전성기였던 것 같다.
이라크 국립 박물관에 보관중인 이 꽃병은 높이가 105cm라고 하고 기원전 3500~3000년 사이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 국립 박물관이 도굴꾼들에게 털렸고,
그때 도굴꾼에 의해 도난, 훼손되었다가 다시 복원, 전시한 것이라고 한다.
둥근 꽃병에 부조된 그림들을 살펴보자.
제일 하단은 보리와 갈대로, 티크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주변에서 나는 중요한 산물이라고 한다.
아래에서 두번째단에는 숫양과 암양이 오른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우르크 농경 시대에서 중요한 가축 자원이라 한다.
그 위에는 빈 곳인데, 아마도 채색으로 그린 곳이 색이 지워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다음은 아홉명의 사람들이 왼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모두 얼굴 앞에 그릇을 들고 있는데, 이 그릇에 과일과 곡물, 포도주와 벌꿀술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모두 옷을 입지 않고 수염을 길렀는데, 고대 근동에서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은 낮은 계층의 사람들(하인, 노예 등)로 간주된다고 한다.
제일 위에는 서로 마주보는 남자와 여자가 중심이 되는데,
왼쪽부터 작은 남자는 큰 남자의 옷자락 수발을 들고 있고
큰 남자는 왕으로 추정되고
또 다른 남자가 큰 용기에 곡물을 담아 여신에게 바치고 있다.
여신은 옷과 긴 머리, 왕관을 쓰고 있고, 그녀의 뒤에는 두개의 갈대 묶음이 있는데, 이는 이난나 여신의 상징이라 한다.
뿔과 수염이 달린 숫양은 두개의 상을 지고 있는데 왼쪽상은 수메르어로 수석 사제라는 뜻의 설형 문자가 적혀 있다고 하고,
오른쪽 상은 다시 이난나를 상징하는 갈대 번들을 갖고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제사에 바쳐지는 꽃병 두개와 곡물통 등등이 있다.
정리하면 우루크의 왕이 이 도시의 수호신인 이난나에게 예를 드리는 것을 묘사했고,
또한, 왕과 제사장인 여사제가 물리적 결합이 이뤄졌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고 한다.
이 결합으로 Uruk의 대풍을 기원하는 것이고.
이 Uruk 유적에서는 이난나 상으로 추정되는 것도 나왔다.
이난나는 수메르의 다산, 전쟁의 여신으로 아카드어로는 이슈타르가 된다고 한다.
이난나의 상징은 여덟개의 뾰족한 별 또는 장미매듭이라 하고, 종종 두마리의 암사자 뒤에 서 있는 모습으로도 그려진다고 한다.
금성과도 관련이 있고.
여기 얼굴상의 머리 중간에 홈이 파인 곳은, 아마도 그 당시에 지푸라기 같은 것으로 머리카락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한다.
목 아래는 목조로 제작되어서 지금은 없어진 거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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