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

롤랑 바르트

haghiasophia 2019. 3. 16. 23:49

소쉬르(1857~1913)는 언어기반의 기호학을 연구한 구조주의 언어학자라고 한다.

구조조의 이론은 간단히 하면

한 사물이 가지는 의미는 그 사물 자체가 가지는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물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으로

언어를 '관념을 표현하는 기호의 체계'라고 했고

한 사물이 표시되는 형식(기표, sinifiant)과 그 사물의 의미(기의, sinifie) 사이에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봤다.


이런 소쉬르의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한 사람이 조셉 코쿠스(1945~)의 1965년작 '세 의자'다.

위의 사진을 보면, 중앙에 실재하는 의자가 있다.

의자 좌측에 의자의 사진(기표, sinifiant)이 있고, 의자 우측에 의자의 의미(기의, sinifie)를 설명하는 것이 있다.

이랬던 조셉 코쿠스는 전쟁의 경험을 겪으면서, 언어와 실재의 분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변했다고 한다.

우측 사진이 Four colors four words라는 작품으로 작품과 작품의 내용이 똑같다.

'세 의자'는 그림이론이라 불리고, Four colors four words는 게임이론이라 불린다고 한다.

롤랑 바르트(1915~1980)는 소쉬르와 같이 언급이 된다.

그는 포스트 구조주의로 불린다. 구조주의에 포스트라는 단어가 붙었다.

다른 것들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하나의 의미만을 찾으려는 구조주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한다.

기표와 결합하는 기의가 단일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기표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해석의 무한성을 주장했다.

또, 기의가 사회나 어떤 집단의 신화로 채워진다는 점도 간파했다고 한다.  


Panzani는 인스턴트 파스타를 만드는 회사로 그 회사 제품의 광고다.

언어적 기호와 상징적 기호로 나눠보면

언어적 기호로는 파스타, 소스, 파마산 치즈, 이탈리아 스타일의 럭셔리하다는 문구들이 있고 

제품명이 파스타와 소스, 치즈에 붙어 있다.

상징적 기호로는 파스타 포장이 이탈리아 국기 디자인이 들어가 이탈리아 음식임을 연상시킨다. 토마토의 신선함. 그물망은 막 장을 보아온 신선함을 불러 일으킨다. 토마토 소스는 토마토와 버섯, 양파의 그림으로 더더욱 신선하게 느껴지게 된다.

맛있다고 하는 음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화적 코드가 입혀지게 되는 것이다.

스파게티만을 산 것이 아니라 상징으로서의 스파게티를 사게 된다.

소비자가 소비한 것은 밀가루로 만든 파스타나 소스가 아닌 문화와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

현대의 광고들이 연상된다.


하나만 더 보고 가면 Lavazza의 espresso 광고다.

광고 문구부터 the Italian experience다. 제품은 Lavazza esPresso라고만 표시되어 있다.

컵 속의 모델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트루비우스 인간의 카피다.

배경은 이탈리아 티볼리에 있는 빌라 아드리아나의 모습이다.

언어적으로 이탈리아 커피

상징적으로 다 빈치가 살았던 나라, 빌라 아드리아나가 있는 나라를 의미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게 이탈리아를 향유하는 게 된다.


롤랑 바르트는 그의 이론을 사진을 이용하여 설명한다.

사진과 작동자(작가) 관계보다

사진과 응시자 사이(관객)에 일어나는 특별한 정신현상학에 집중했다.

사진 자체로는 의미가 없고 누군가에게만 의미가 있다고 봤다.

사진은 두 가지 메시지, 즉 하나는 코드, 다른 하나는 탈코드의 의미가 존재한다고 했고

코드는 그의 용어로 스투디움, 탈코드는 그의 용어로 푼크툼으로 설명했다.


그 푼크툼이라는 것은 많은 철학자들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설명하려 노력하는 그 설명되지 않는 어떤 것에 해당되는 듯 했다.

마치 프로이트는 무의식으로 설명하려 했던 것처럼.


르네 콕스(1960~)라는 자메이카 출신의 예술가가 있다.

그녀의 작품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새롭고 긍정적인 시각을 창출하려한다.

아래의 작품들은 유명한 작품들에 대한 패러디들이다. 주요 인물을 흑인들로 대체했다.

롤랑 바르트의 관점에서는 코드화를 코드화로 (스투디움을 스투디움으로) 깼다는 점이고

푼크툼으로는 접근하지 못했다는, 원래의 문제(여기서는 억압)의 본질을 극복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지적된다고 한다.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 대한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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