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

프로이트와 초현실주의자

haghiasophia 2019. 2. 16. 23:37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다.

의식, 무의식, Ego, Id, Superego.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꿈과 인과관계를 해석했다고 한다.

책 앞부분에, 이전 사람들이 꿈과 무의식에 관해 언급된 내용을 정리해서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함과 동시에

이전 사람들도 명확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꿈, 무의식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밑작업을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무의식을 초월, 초자연, 영적인 영역으로 해석했었는데

프로이트는 이런 무의식을 과학적, 의학적, 기계론적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기계론이란 원인과 결과만 존재하고, 그 사이에 아무 것도 끼어드는 것이 없다는 방식으로

기계론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우주에는 목적론이 없다'라 한다.

정신분석학은 당시 유대인학문이라 불렸고, 주류 심리학과 의학, 과학에서는 그 당시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한다.


충동과 욕망과 억압으로 표현되는 그의 정신분석학에 대해

프로이트는 욕망을 소원과 희망이라 표현했는데

후에 라캉이 욕망이라 칭했다 한다.


프로이트는 과학적, 의학적, 기계론적으로 정신분석학을 풀어갔기에

철학, 예술, 종교와는 거리를 두었다고 한다. (라캉은 그렇지 않았음)


프로이트는 '무의식에 대한 소고'에서 정신분석이란 1) 무의식 탐구에 주목하는 학문, 2) 신경질환을 다루는 치료방식, 3) 문학과 미술사를 포함한 문화적 양상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메타심리학)이라 했다 한다.

그는 예술 또한 충동, 소원, 희망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봤고

승화가 프로이트의 예술이론 중 하나라고 한다.

예술가 뿐만 아니라 관객까지 해석했는데

관객도 쾌락, 해소를 느낀다고.

프로이트의 쾌락 충동이란 1)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과 2)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고

쾌락은 카타르시스(설사) 해소하는 것이라 봤다 한다.

프로이티안 슬립(Preudian Slip)은 속마음이 드러난 실언이나 무심결에 입밖으로 나온 내면의 심리를 뜻하는 말로

위의 표에서는 은닉에 해당된다.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되는 데에는 왜곡/재표출이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전치(데페이즈망, Depaysement)를 보자.

전치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대표적인데

우리 주변에 있는 대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요소를 작품안에 배치하여

일상적인 관계에 놓인 사물과는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페이즈망, 초현실주의)

로트레아몽의 표현을 빌자면 '수술대 위에서의 우산과 재봉틀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다운 ...'


또 콜라주가 있다.

콜라주 기법은 서로 다른 예를 들어 헝겊, 비닐, 타일, 나뭇조각, 종이, 상표 등을 붙여 화면을 구성하는 기법으로 보는 사람에게 별난 느낌을 준다고 위키백과에 설명이 나와 있다.

막스 에른스트는 콜라주 기법을 둘 이상의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것들이 엉뚱해 보이는 평면에서 우연히 혹은 인위적으로 만나는 것을 체계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며, 이러한 실제들이 맞부딪치면서 튀어 오르는 시의 불꽃이라 했다.


전치(데페이즈망), 콜라주 다음으로 비틈을 표시한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보자.

그의 비틈은 왜곡되어 변형되고, 이미지가 겹쳐 있다.

나르시스의 변모 그림 물을 응시하는 나르시스의 손가락이 다시 나오고 알에는 꽃(수선화)이 피고 손가락에 개미가 기어다닌다. 개미는 죽음을 의미한다.

윌리엄 텔의 수수께끼 그림에도 비틀림이, 압축이 담겨있다.


은폐하기 위해 왜상(왜곡된 그림)을 넣는 것이 있다.

초현실주의자는 아니지만 르네상스 시대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이라는 그림이 있다.

그림 하단에 해골이 있다. 잘 안보인다. 그림을 옆에서 봐야 겨우 보인다.


전치를 더 보자.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 라는 1929년 영화가 있다.

여자의 눈을 면도날로 절단하는 클로즈업이 담긴 충격적인 작품으로, 브뉘엘과 살바도르 달리의 공동작이었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작품중 손에 개미가 잔뜩 있다. 나방도 나온다 나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해골이 보인다.

그리고 입에 나방이 있는 장면도 있다. 이 이미지는 그대로 이후 양들의 침묵 영화에 사용된다.

살바도르 달리에 있어, 개미, 메뚜기, 나방은 죽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쾌락 개념은 불편함이 완전히 없는 것인데 이는 죽음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승화

승화할 때는 보다 장대한 어떤 것으로 승격되거나 고상한 어떤 것으로 위장한다고 본다.

종교도 프로이트는 승화의 한 작용으로 봤다고 한다.


충동의 승화는 특히 문화 발달에 한 몫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마크 로스코의 전시회에서 그림을 물끄러미 보다가 펑펑 운다고 하는 예처럼


또다른 예로 현대 작가인 앤디 워홀도 프로이트의 시각에서 그가 가치를 두는 승화를 잘 표현한 듯 하다.

앤디 워홀은 똑같은 것을 자꾸 보면 의미는 점점 사라진다고 봤다.

반복해서 보면 실제로 아무런 효과를 미치지 못한다고.

사진을 프린트 해서 여러 장 겹쳐 놓은 작품이다.

소재는 죽음이고, 찍어내면서 점점 더 흐려진다. 


살바도르 달리는 프로이트를 상당히 따랐으나,

프로이트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무의식을 대놓고 그렸다고 낮춰 봤다고 한다.

다빈치나 앵그르 같은 그림을 신비롭고 골치 아프다고 하며, 그 불가사의한 질서를 찾는다 했다 하고.

그래서 상처 받은 살바도르 달리는 프로이트의 초상화을 달팽이처럼 그린다.


한편 프로이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한 그림을 갖고,

유년 시절 아버지에 버림 받고, 생모와 계모 슬하에서 자랐던 다 빈치의 성적 취향과 트라우마가 드러났다고 했다고 한다.

성 모자와 안나라는 그림인데 이 그림에서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다.

계모가 두른 옷이 독수리(이집트의 신 Mut, 자웅동체) 모양이고, 이게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나타낸다는데 글쎄 잘 모르겠다.

이래서 프로이트가 치료/상담보다는 인문계에서 더 활용된다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프로이트를 따르는 초현실주의자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 그림이다.

중심에 나체의 여인이 있고, 주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있다.

'물고기'로 상징되는 개념은 눈을 뜨고 있는 것, 진리를 추구하는 것인에 이에 반대 개념이다.

눈을 감고 무의식을 찾는다.

성적인 자기보존적인 부분을.

그리고 프로이트는 무의식에 대해

이런 것들을 그대로 사회에 드러내면 문제가 있어 왜곡되어 진다 했다.

왜곡이란 외양을 변형시키는 것 이외에도 비틀어 변형시켜 다른 장소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고.

샤를 보들레르는 여성은 우리의 꿈에 가장 큰 그림자와 가장 강한 빛을 던지는 존재라 했단다.


그는 낮에는 정신과 의사로 환자를 대했고, 저녁에는 임상 결과를 정리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그의 저서는 거의 다 퇴고를 거치지 않은 초고 원고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 정도라고 하고.

옛날의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를 제외하고는 일을 안해도 되는 귀족이었단다.

칸트에 와서야 철학교수 겸 직업 철학자가 되어 생계를 하며 철학을 했다고 하고.


프로이트는 유대인이라는 컴플렉스가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그랬나 보다.)

가장 아끼던 제자 칼 융을 포함, 보통 제자들과 끝까지 같이 가지를 못했다고 한다. 아들러 포함


또 그의 서재 사진인데, 그는 골동품을 많이 수집했다고도 한다.

부친 사후에 특히 수집했다는 데 그의 트라우마가 반영된 거라고


이번 주도 문성준 선생님과 미학 여행을 의미있게 떠나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