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

현대화: 구상/재현의 해체

haghiasophia 2019. 2. 10. 17:07

현대라는 개념을 만든 주요 인물이 있다고 한다.

니체, 소쉬르, 마르크스, 그리고 프로이트라고 한다.

이중 니체는 들뢰즈와 푸코 등에 의해 재해석된 내용으로 우리가 접하고 있다고 한다.


정신이 아닌 신체에 아름다움이 있다. 아름다움이란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

'진리'라는 그 자체, '선'이라는 그 자체가 없는 것처럼 '미'라는 그 자체도 없다.

선/악/도덕들은 집단을 유지하기에 쓸모가 있어 만들어진 것들로

좋은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삶에 앞세우는 예술은 무의미한 것이다.

삶이 있고 예술이 있는 것이며

예술은 삶의 어떤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요즘 많이 접하고 듣게 되는 내용인 것 같다.

그래서 니체가 현대라는 개념을 만들었다고 했나 보다.


기존의 해석을 틀을 깨고 의미를 다시 부여하는 과정을 니체는 신은 죽었다 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러한 개념은 개인적 영역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적 영역으로 가서는 다르다.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그룹이 할 경우에 가능해 진다.

해석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그룹 말이다.

제프쿤스의 메이드인헤븐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면 일반인들이 이렇게 하면 경범죄감이다.

제프쿤스가 했기에 예술이라 불리는 것처럼.


암튼 니체로 돌아가서

미술에서 앞의 글에서 다뤘던 호라티우스의 형제 그림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고, 인물이 있고, 서사가 있었다.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구상/재현을 깨고 계몽을 깨기 위해, 역사적 배경도, 인물도, 서사도 배제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아래 몬드리안의 나무 그림을 예로 들어 보자.

그림들이 구체적인 형상을 재현하는 구상에서 점차 추상으로 바뀌어 간다.

곡선은 사라지고, 색도 원색으로 바뀌어 같다.


이런 계몽을 깨는 형태로

게오르그 바젤리츠와 같은 안티테제가 등장하고,

안젤름 키퍼와 같은 신표현주의의 추상도 나타나고

프랜시스 베이컨과 같은 추출/고립의 형태도 나타나고

르네 마그리트와 같은 절대회화 형태도 있다고 한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1938~)

거꾸로 그렸을까, 거꾸로 세워놨을까.

암튼 니체는 철학은 안티테제가 아니라 했다 한다.


안젤름 키퍼 (1945~)

키퍼는 작품 전체를 통해서 과거사와 논쟁하면서 독일에서 터부시되는 논쟁적인 주제인 나치와 연관된 그림을 그려왔다고 한다.

좌측 상단의 '마르가레테'는 파울 첼란의 시 '죽음의 푸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비평가들은 파시스트적이고 국가주의적인 이미지를 가진 판도라의 상자를 개봉하는 키퍼의 의도적인 전략을 아우슈비츠 시대 이후에 행해진 또 다른 원죄에 상당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키퍼의 시도는 독일의 업압을 해체하는 역할을 했다고..

어떻게 보면, 현재에 있는 억압을 현재이 방식으로 방향을 제시했다고 봐야 하는가 싶다.


프랜시스 베이컨 (1909~1992)

베이컨 그림의 세 요소는 형상과 윤곽, 아플라 라고 한다.

그의 그림속 인물들은 무언가에 의해 가둬지고 있다.

또 얼굴은 뒤틀려 있다. 형상을 해체시킨다.

밀란 쿤데라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것이 왜곡임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닮았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고 했다.

베이컨의 초상은 자아의 한계점에 대한 질문이고, 왜곡의 어느 지점까지 인물이 그 개체일 수 있을까, 어느 경계에 이르러서야 자아는 본인 스스로이길 중단하는가 라고 했다고 한다.


르네 마그리트 (1898~1967)

대표작 이미지의 반란(La trahison des images). 작품에 파이프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대상의 재현일뿐 대상 자체는 아니라는 역설.

미셀 푸코는 그의 그림을 초현실주의로 해석하지 않고 칸딘스키의 그림과 같은 절대회화(대상이 없는 그림)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벨기에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은 제법 많이 익숙한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