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는 당연하던 것이 한국에 오니까 사전 설명이 필요해진다.
떠나면 보인다는 경험칙을 다시 느끼게 된다.
사진은 1958년 한국을 방문하여 이승만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터키의 멘데레스 수상이다.
Adnan Menderes 수상(9대 수상)은 1950~1960년 사이에 터키 수상이었고, 한국에 파병을 결정했었다.
그는 1960년 5월 27일 37명의 젊은 장교들의 쿠데타로 실각하고 1961년 교수형에 처해졌다가
1990년 법률 개정으로 명예를 회복하였다.
당시 쿠데타군의 명분은 헌법 위반이었다고 한다.
나무위키에는 멘데레스가 너무 힘이 커진 군부의 힘을 줄이고자 노력했고, 이슬람 강경파도 견제했으며, 반공 정책을 취했었다고 나온다. 이에 여러 사업을 독점한 군부가 반발했다고 하고.
멘데레스는 Atatürk와 Turgut Özal과 함께 터키의 3대 정치 지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단다.
케난 에브렌은 1980년 쿠데타를 벌였고, 대통령 중심제로 헌법을 개정한 후, 대통령으로 7년간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국민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나온다.
케난 에브렌 대통령이 1982년 방한했을 때의 중앙일보 기사는
좌우대립으로 한때 무정부상태까지 치달았던 터키 내정을 군총사령관 당시 무혈 쿠데타로 수습, 강력한 통치로 국민과 군부로부터 신임을 획득하여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하며, 케말 파샤의 정치 사상을 신봉하고 서구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소개를 했었다.
나무위키는 케난 에브렌의 쿠데타와 이후 집권시기와 관련, 25~65만명을 구속하고, 14000명의 시민권 박탈, 50명 처형의 기록을 갖고 있어 터키 민주주의의 흑역사로 알려져 있으며,
반면, 1970년대말의 경제 파탄을 강력한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줄이고, 경제와 산업을 세계화했다고도 나온다.
터키의 대표적 2개의 쿠데타가 우연히도, 한국의 이승만, 전두환과 연결이 된다.
일부러 한국과 관련된 사진을 찾아 올렸다. 역사적 현실감이 좀 더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암튼, 터키 군부는 쿠데타를 자주 일으켰다.
1960년, 1971년, 1980년, 1998년, 2016년.
터키 군부는 1차 대전 이후 멸망에서 나라를 구해냈다는 것과, 아타 투르크의 세속주의를 지키는 수호자라는 신뢰를 받는다.
그래서, 세속주의가 흔들릴 때, 군부가 쿠데타로 억누른 후 정치에서 물러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2016년 쿠데타에는 공화인민당과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쿠데타에 반대/저항을 했었다.
일단, 신화는 깨진 셈이다.
그리고, 에르도안 정부는 1980년대까지의 쿠데타 세력을 대부분 이미 기소를 해서 무기징역 등의 중형을 때려 놓았었다.
그래서, 2016년의 쿠데타는 이미 군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무기력하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세속주의와 공화인민당은 별도로 다루고자 한다.
'신화와 동로마, 터키 주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카라 아나톨리아 박물관의 부조 1 (0) | 2018.01.15 |
---|---|
터키 친구와 국립중앙박물관 (0) | 2018.01.14 |
영화 1987 (0) | 2018.01.13 |
바티칸의 Regia Hall (0) | 2018.01.12 |
BC5세기 그리스와 페르시아 (0) | 2018.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