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동로마, 터키 주변

영화 1987

haghiasophia 2018. 1. 13. 21:43

영화 1987을 봤다.

먹먹했다.


영화 소개글을 찾아봤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라는 말과, 부채감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1월 7일 영화 관람후 하신 말씀을 옮겨본다. 중요한 포인트를 다 짚어 말씀하셨다.

"이 영화 보면서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6월 항쟁, 또 그 앞에 아주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그 말이었습니다. 독재권력도 힘들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모님들이나 주변 친지들이 말씀을 하셨죠.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 지난 겨울 촛불집회 참석할 때도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느냐'는 말 들으신 분들 많을 겁니다.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있냐, 그렇게들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죠.

저는 오늘 이 영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죠. 항쟁을 한 번 했다고 세상이 확달라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속 87년 6월 항쟁으로 우리가 택시운전사란 영화로 봤던 택시운전사의 세상, 그 세계를 끝을 낸거죠. 그리고 그 후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서 여한으로 남게 된 6월 항쟁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입니다. 이렇게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그러나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 거죠. 그러고 또 한가지,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와 같은 인물이 참가할 때, 그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 소감이었고요. 어쨌든, 우리 정말 좋은 영화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좌측 사진은, 박종철 고문치사가 알려진 후 영화속 동아일보 사회부장의 모습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보도지침은 무슨 보도지침이냐며 철저히 파해칠 것을 지시한다.

이 모습이 그 당시 기억나는 동아일보였고, 절친이 이런 동아일보에 입사했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동아일보 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이 부분은 변해갔다. 촛불 이전까지.

이명박근혜를 거치는 모습은

지금의 터키 모습과도 많이 겹친다.

터키도 10만이 넘는 사람들이 해직당했다.

저항이 심할 것도 같은데, 그럼에도 종교의 영향인지, 사람의 영향인지, 통제가 너무 강해서인지 지금의 체제가 계속 가고 있다.


우측 사진은, 대공수사처장으로 분한 소신파의 사진이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런 소신파를 여전히 주위에서 보고 있다.


영화 대사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절규했을 때, 마음이 어쩔 수가 없다고 대답했었나... 뭐 선택지가 없었는데...


유능과 무능의 프레임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정말 많이 들었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아직까지는 잘 해주고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비판에만 머무르다, 노대통령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난 후,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참여하는 지식인, 전문가들이 늘어났고,

문대통령께서도 워낙 잘해주시고, 지지자들도 마음으로 똘똘 뭉쳤고...


영화 끝나고 잠시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30년이 더 지난 지금에,

그때의 뜨거운 피를 회상하며, 펑펑 울거나 기념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세대들이 처한 현실이 그 당시의 독재정권의 압박에 준하는 부담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에도 전두환 독재를 끝낸, 87년 6월 항쟁을 이끌었던 여러 선배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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