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적다 보면, 쓸 말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 나오고, 또 가지글이 나온다.
오늘 쓰고 싶었던 모티브는 하느님과 제우스였다.(http://blog.daum.net/petrus/75)
쓰려다 보니 시스티나 경당 천장화를 설명하게 되었고,(http://blog.daum.net/petrus/74)
이 글, 추상이 구체가 되는 모티브에서 헬레니즘과 불교까지 쓰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소승불교의 수도승 모습이다.
아잔타 석굴 사원에서 발견된 벽화에 나오는 칼라차크라(법륜)에서 보듯 불상이라는 것이 2200년전에는 없었다고 한다.
승려에게는 옷 한벌이 주어지고, 음식은 보시로 받은 것만 먹을 수 있었다.
인간의 일생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점이 유사한 듯 보이는 카톨릭과 차이가 나는 부분)
여러 해의 고행을 통해서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부처의 가르침을 따른다.
이거 정말 어렵다. 산에 들어가라는 말이기 때문에 대부분 못 따른다.
불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좌측 불상의 좌측에는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우측에는 탐스러운 과일을 내미는 그리스 여인이 같이 있다.
좌측 불상의 좌측에는 아예 알렉산더 대왕이 같이 있다.
불상들은 불교 신자들의 믿음에 중요한 의지가 되어 준다.
그러나 불상 특유의 모습은 불교 역사 초기에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불상은 불교가 탄생하고 오백년후 간다라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선 알렉산더는 정복전쟁때 간다라지역까지 왔었다. 그리고 후예들이 남아 도시까지 세웠었다.
쿠샨제국(30~375)이 세워졌었다. BC250년에 셀레우코스 제국에서 박트리아가 독립했고, 북인도로 진출했다.
2세기 중엽 카니시카왕 때 번성했었다.
지도에서 보듯, 로마제국은 쿠샨제국을 거쳐 후한 제국과 무역을 했다. 그래서 돈이 많았다. 국제적인 문화를 수용하고 있었다.
카니시카왕이 새겨진 금화의 앞면인데, 뒷면에는 인도의 신 시바, 이란의 태양신 미트라, 그리스의 신 아네모스가 새겨져 있다.
인도의 불교는 간다라의 지도자들에게 불교를 전하려 했고,
고행만이 아닌 선행을 통해서도 깨달음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가르침이
사후세계를 중요시하는 쿠샨인들과 합쳐지면서 쿠샨 불교의 기점이 되었고 불상이 만들어졌고
인도 바깥으로 불교가 퍼져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원시 불교가 헬레니즘 철학과 결합하여 종교적 색채를 띈 불교가 창시되었다고 나무위키는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금화 뿐만 아니라, 간다라에서 발견된 불상에는 헤라클레스도 있고, 알렉산더도 있게 된다.
산속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대승불교의 교리와, 사후세계적 믿음 갖고 있는 쿠샨인들의 만남에 더해져,
상거래를 기본으로 하는 쿠샨의 문화 속에 불교가 불상으로 구체화되었고
믿음을 불상으로 표현하게 된 거 같다.
그리스 신화는 그 당시 사고의 틀로 세상을 설명했다. 제우스도 힘도 있고 바람도 핀다.
그리고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와는 달리 그리스 신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헤브라이즘이나 소승불교는 형상이 없고 세상에 널리 퍼지지 못했다.
헬레니즘의 옷을 입고 세계화되었다.
그리고, 옷을 입다 보니 때로는 옷이 본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옷은 본질을 싸고 있는 것임을, 본질이 무엇인지 각성하는 것은 각자의 몫임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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