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

쟌 로렌초 베르니니의 조각작품들

haghiasophia 2020. 4. 16. 00:32

1621년부터 1622년 사이의 작품인 [The Rape of Proserpina]

납치하려는 하데스와 하데스의 얼굴을 밀치면서 얼굴에 흐르는 눈물이 보이는 페르세포네의 조각상이다.

얼굴이 밀쳐지면서도 하데스의 얼굴에는 미소가 배어 있다.

서로 다른 면에서 보여지는 페르세포네의 납치 장면이다.

오른쪽 사진에는 머리 셋 달린 개도 나온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페르세포네의 살을 잡고 있는 모습이 너무 리얼해서 놀라울 정도다.

대리석을 깎아서 어떻게 이런 질감을 나타낼 수 있는지 말을 멈추게 한다.


하데스는 제우스, 포세이돈과 함께 3주신에 들어간다.

저승의 신이고, 동시에 저승이나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 단어이기도 하다.

하데스는 보이지 않는 자라는 뜻으로 모습을 감추는 투구인 퀴네에를 갖고 있다.


하데스는 머리 셋 달린 케르베로스라는 개가 따라 다닌다.

괴물 티폰과 그의 아내 에키드나 사이에서 나온 자식들중 하나로 네메아의 사자, 스핑크스, 키메라, 히드라, 오르토스 등과 형제관계고, 저승의 문을 지키고 있다.


페르세포네는 봄과 식물의 생장, 씨앗의 여신이로, 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하데스가 지상을 구경하다가 조카에 해당하는 페르세포네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누이 데미테르가 반대할 것이기에, 지하 세계로 연결되는 절벽에 아름다운 꽃을 피어나게 한 후, 페르세포네가 꽃을 보러 왔을 때 납치한다.

딸을 잃어 실의에 빠진 데미테르는 분노하여 대지를 돌보는 일을 놓아버린다.

땅이 말라 흉작에 기아가 만연하게 되고, 신전에 올릴 제사 음식조차 마련할 수가 없게 되자,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하데스에게 보내서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게 한다.

슬픔으로 지옥의 음식을 거부하던 페르세포네는 어머니를 만난다는 기대에 석류 네알을 먹게 된다.

그런데 저승의 음식을 먹었기에 봄여름에는 시장에, 가을 겨울에는 지하 세계에 하데스의 아내로 살게 된다. 


[아폴로와 다프네] : 1622~1625년작

음악, 의술, 예언, 태양의 신인 아폴로. 에로스를 만나서 놀래준다. 에로스는 금화살과 납화살을 꺼내서 사랑의 화살인 금화살은 아폴로에게, 사랑을 증오하는 납화살은 다프네에게 쏘아버린다.

아폴로는 다프네에게 구애하고, 다프네는 달아난다.

강기슭까지 달아난 다프네는 힘이 빠져서 도망갈 수 없게 되자 아버지 페네우스 강을 보고 기도를 한다.

다프네의 팔은 가지가 되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 변한다.

나무가 되었음에도 아폴로는 다프네를 포기하지 못하고 나무는 월계수로 변한다.

올림픽과 전쟁 등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에 월계수관을 씌워주는 관습이 생긴다.

베르니니의 조각 왼쪽 그림을 보면 아폴로의 왼손이 다프네의 왼쪽 허리에 닿는다.

오른쪽 그림을 보면 다프네의 손에서 잎새들이 돋는다.

아래는 베르니니의 작품을 세쪽에서 찍은 사진들로 어느 면에서 봐도 역동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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