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야기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haghiasophia 2018. 6. 17. 22:23

'르네상스가 HDR이었다면 카라바조는 HDR10+였다고 볼 수 있다.' (미술을 알아야 산다, 정장진)

저자는 HDR은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처리하고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처리해 사물들의 윤곽과 관계를 또렷하게 보여 주는 향상된 명암비 구현 기술 및 표준을 일컫는다고 하고,

HDR10+는 밝은 곳부터 어두운 곳까지 각각 노출을 달리해서 영상을 촬영한 다음, 이를 조합해 TV 화면에서 어둡고 밝은 부분들을 현실과 유사하게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이 HDR보다 더 많이 드는 방식이라고 한다.

아직 HDR 콘텐츠는 그리 많지 않지만 고화질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고화질 TV는 화소수와 곡면 시현 장치에 이어 명암비까지 갖추면서 화가들의 붓질을 능가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면서 명암법을 회화에 적극 적용한 화가로 카라바조를 이야기한다.



워낙 유명한 화가이고 사연도 많은지라 그림을 몇 개만 골라봤다.

검은 배경으로 주제가 되는 부분이 명확하게 들어난다. 강렬한 음영의 콘트라스트.

이런 카라바조는 이탈리아 회화의 거장이며, 바로크 미술의 아버지로 소개된다.

그른 동명의 미켈란젤로만큼 중요했지만 대신 카라바조로 불린다.

카라바조의 그림들에서 빛은 그림 내부에 존재하고

성자들의 머리 뒤에 보이던 흔히 아우라로 불리는 광배가 카라바조에서 내면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품은 여기(https://www.wikiart.org/en/caravaggio)에서 볼 수 있다.


원근법은 원근법을 통해 이상향을 비롯한 관념적 세계를 그리다보니 실제 존재하는 세계와 다른 반면,

카라바조는 근접해 있거나 중첩되어 원근법을 운위할 거리마저 없고, 살이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층을 이루기도 하여 바로크의 선구자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원근법을 위주로 그렸던 동시대의 니콜라 푸생으로부터 카라바조는 완전히 회화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는다)



명암법으로 불린 입체감을 부여하고 원근법에 의거 거리 비례를 강조하던 기법이



카라바조에 의해 더 심화되어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그려, HDR에 해당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