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토니뇨 성당에서 봤던 합스부르크 문양은, 마젤란의 항해를 후원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를 떠올렸다.
카를 5세는 1519년부터 1556년까지 47년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다.
그의 긴 재위 기간동안 신대륙 진출, 종교개혁에 의한 신/구교간 대립, 교황권과의 갈등, 오스만투르크와의 대면, 프랑스와의 경합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하긴, 요즘 국내의 1년간 뉴스를 회상할 때 하도 많은 일이 있어 정리하기도, 선정하기도 쉽지 않음을 생각해보면, 47년이라는 기간은 정리하려 드는 것이 무모할 수도 있겠다.
그는 스페인의 왕으로서, 스페인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도 한다.
15세기까지 수세기간 레콩키스타가 진행되었던 관계로, 이웃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졌던 스페인의 문화는
카를5세가 이슬람의 문화에 감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슬람 문화에 대한 훼손을 중단하라는 칙령을 내린다.
그라나다의 알 함브라 궁전도 이 칙령에 의해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내려오게 된다.
카를5세는 티치아노 베첼리오를 스페인에 초청하였고, 티치아노는 회화의 불모지였던 스페인이 이후 예술 강국이 되는 토대를 만든다.
티치아노(1490~1576)의 화풍은 엘 그레코(1541~1614)에게 게승되면서 스페인 바로크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카를 5세의 재위 기간은 오스만투르크의 쉴레이만 1세의 재위기간과 상당 부분 겹친다.
그리고 유럽과 오스만투르크는 헝가리 부근에서 서로 대면하는 상황이 된다.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와 오스만투르크의 쉴레이만 1세,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는 상당 기간 같은 시대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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