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라는 말을 찾아보면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 암흑기를 지칭한다는 내용이 제일 많다.
그리고 그 전 그리스에도 암흑기라는 시기가 존재한다.
암흑기는 그 시작하는 시기부터 끝나는 시기까지 별다른 문화의 발전이 없거나 침체된 기간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바다 민족이 관련되어 있는 그리스 폴리스 시대 이전의 암흑기를 살펴 보려고 한다.
페니키아를 살피다가 바다 민족 얘기를 처음 접했었다. 이후 히타이트, 그리스, 이집트까지...
아래의 글은 kalnaf.egloos.com/2431541를 많이 참조하고, 나무위키, 구글도 검색하며 정리한 내용이다.
BC1206년경부터 BC1150년경 사이 50년의 시간 동안
에게해를 지배하던 미케네 문명, 시리아와 아나톨리아를 철권통치하던 히타이트 제국, 나름 문명을 이룩하고 발전해 나가던 키프로스 섬이 모두 멸망했고,
이집트 제국만이 유일하게 궤멸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그 모든 주요 도시들의 유적들은 공통적 기간에 불에 타고 그을린 파괴의 흔적들과 검상의 흔적이 뚜렷한 희생자의 유골들이 나타났으며
BC12세기 후기 청동기 시대의 유적들은 예외 없이 파괴 지층Destruction Layer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한다.
아래의 글들은 바다 민족의 파괴와 관련해 남아 있는 것들인데...
필로스 유적지 미케네 문자판 : 바다의 약탈자들이 관측되었다! 보초병들을 급파하고 해안 요세들의 방어를 강화하라
각 신전들에 전령을 파견해 청동 성물들을 가져와라! 창을 만들 청동이 부족하다
카르나크 점토판 : 케타 지방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이집트 제국이 히타이트 제국에게 대량의 곡식을 수송
시리아의 우가리트 점토판 (알라시아 왕이 보낸 구원 요청에 대한 응답 편지) : 도와줄 수 없소. 적의 함선들이 몰려와 내 마을을 불태우고 매우 악랄한 짓을 내 나라에 행했소. 내 모든 병력과 전차들은 하티(히타이트 제국)를 돕기 위해 파견되어 있고, 내 모든 전함들은 루카 지방을 지키기 위해 나가있소. 내 나라는 지금 버려진 상태요! 어제 여기 온 일곱 척의 전함들이 이곳에 많은 피해를 끼쳤소.
우가리트 점토판 (우가리트가 요청한 구원요청을 카르케미쉬 총독이 거절하는 편지) : 그러니까, 적의 배들이 해안에 출몰했단 말이오?
에, 그러니까, 힘내시오. 최선을 다해 버티시오! 그대 왕국의 군대와 전차들은 다 어디 갔단 말이오? 근처에 주둔하고 있지 않단 말이오? 그대의 마을들을 방책으로 둘러싸고 방어하시오. 모든 병력을 송환하여 용기를 가지고 적을 막아내시오!
이집트 메디네트 하부 신전 벽 : 바다에서 온 자들이 음모를 꾸몄다. 그들의 공격에 모든 땅과 사람들이 모래처럼 흩어졌다. 그들의 공격에
견딜 수 있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히타이트, 아르자와, 알라시아, 카르케미쉬 모두 멸망당했다. 아무루 지방의 사람들은 모조리 몰살당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한 적이 없는 것 같은 땅이 되었다. 그들은 이집트를 향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폐하께서는 그들을 위해 불꽃을 준비해두셨다.
어디서 왔는지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바다 민족이 지나간 이후, 그리스의 미케네 청동기 문명, 아타톨리아의 히타이트 철기 문명이 모두 절멸하였다고 한다.
이집트만이 람세스 3세 시절인 BC1180년에 바다 민족을 가까스로 막아냈다고 하고.
트로이부터 이집트 가자에 이르기까지 인구 만명이 넘었던 도시는 모조리 파괴되었다고 하고
국제 장거리 무역들이 모조리 끝장나서, 해상무역, 육상무역 모두 차단되었으며 (그리스 폴리스 확장 시점에 재개)
수입에 의존하는 청동기 사용이 힘들어져, 질이 나쁘지만 흔하고 값싼 철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문자가 사라져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글을 몰랐다고 한다.(새로운 문자가 탄생하고 기록이 시작될 때 까지 수백년의 시간이 흘러야 했음)
BC1150년이 넘은 기간부터 고급 공예품이나 도자기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발전했던 건축기술, 축성기술도 뚝 끊겼다고 한다.
그리고, 파괴된 거의 모든 대도시들은 재건되는 일 없이 다시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엄청난 타격이었던 셈이다.
이를 보면, 4세기 훈족이 유럽에 나타나면서, 연쇄반응으로 서고트족, 동고트족, 반달족들이 줄줄이 대이동을 했던 장면이 겹친다.
바다 민족도 마찬가지로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하지만, 모든 문명이 글이 건축술이 끊겼다는 것을 보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고고학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더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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