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교구에는 13개의 성당과 5개의 교구내 성지, 5개의 부속 성당이 있다.
이중 한인 미사가 바쳐지는 성당은 마리아 드라페리스 성당이다.
이곳은 프란치스코회 작은 형제회에서 운영하는 수도원 성당이다.
성당은 이스틱랄 거리 중간쯤 있는데, 이 길은 탁심에서 갈라타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이다.
성당의 입구가 제일 높고, 계단을 내려가면 성당이 있다.
성당 뒷쪽은 다시 보스포러스해가 보이는 곳이다.
성당 입구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Niche에 성모 마리아상이 있다.
성당은 직사각형의 평면 구조이며, 둥근 형태의 지붕 (Barrel Vault)으로 되어 있고
정사각형의 종탑이 있다.
성당의 제단은 이태리 Carrara의 분홍색 대리석으로 1772년에 만들어졌고
제단의 성모자상 icon은 1584년 마리아 드라페리스가 봉헌한 것인데
여러 번의 재난이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두바이에 있을 때 미사드렸던 제벨알리의 한인성당은 넓은 강당 같았는데, 이 곳은 예술품으로 둘러 쌓인 곳이다.
뒷편에는 오래된 파이프 오르간도 있다.
수도원의 서재에서는 정말 수백년된 커다란 책들도 있었다.
성당의 역사는 14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만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기 몇달전 골든혼 지역에 성당이 건립되었으나, 오스만이 정복한 후 성당을 빼앗는다.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다가, 1584년 마리아 드라페리스가 그녀의 집을 기부하여 갈라타 지역에 성당이 다시 생긴다.
1660년에 성당이 화재로 소실되고, 수사들이 오스만의 허락없이 성당을 다시 만든다.
그러자 1663년 오스만 정부가 성당을 해체한다.
1678년 페라 지역에 성당을 다시 만들었으나, 1697년 화재가 나서 다시 건립했고
1727년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다시 건립하였고,
1767년 화재로 1769년에 다시 만들어졌다. (휴~)
탁심의 이스틱랄 거리를 지나는 관광객이나 이슬람 신자들도 성당이 궁금한 지 종종 들른다.
이따끔 두바이 성당에서 정말 간절히 기도하던 인도, 필리핀 청년들이 생각난다.
돌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돈벌러 와서 고생하던 사람들이었는데...
터키는 인구가 8천만에 육박하다보니 두바이 같이 인도, 필리핀 청년들이 대규모로 돈벌러 오지도 않고
더군다나 이슬람 국가라 성당을 찾는 이가 많지 않다보니
호젓함 속에 박물관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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