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목욕탕은 하맘hammam이라고 불린다.
대중목욕탕인데, 한국의 목욕탕과 비교하자면 탕이 없다.
여행하다가 돔dome이 크지 않은게 여럿 있으면 이게 하맘이다. (사진 왼쪽)
안은 중앙에 큰 온돌이 있고, 주변에 수도가 여럿 있다. (사진 오른쪽)
이곳은 자루로 큰 비누거품을 만들어 목욕을 한다.
아래는 하맘을 검색해서 찾은 사진들이다.
대중목욕탕이라, 남자, 여자끼리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맘은 고대 로마의 목욕탕과 보다 유사하다고 한다.
고대 로마 이전으로 가보자면,
오디세이아에도 오디세우스가 어느 나라를 방문했을 때, 왕비가 욕조에 물을 데워 손님이 목욕을 하게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녀나 특히 귀한 손님일 경우 주인의 딸이, 마사지를 시켜주기도 했다고 하고.
그 다음으로는 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의 목욕이다.
고대 그리스의 욕조는 누울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만 목욕을 즐겼다고 하고.
로마로 가면서 모든 사람이 목욕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로마식 목욕법은 미리 운동을 하여 적어도 한 번 땀과 먼지를 벗겨낸 다음 온탕과 열탕, 그리고 냉탕의 순서를 거친다고 한다.
목욕탕은 테르마이와 발네움으로 나뉘는데
테르마이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휘황찬란한 목욕탕이고, 발레움은 수수한 목욕탕이라고 보면 된단다.
오늘날 식당과 마을광장, 체육관, 클럽, 온천 등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로마의 목욕탕 한 곳에서 해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황제들마다 서로 큰 테르마이를 짓기 위해 공사도 했다고 한다.
칼리굴라 황제(37~41)의 목욕탕은 둘레 1.6km, 면적 2만6500m2로 한 번에 1600명이 들어갈 수 있었고,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의 목욕탕은 면적이 3만7500m2로 한 번에 3000명이 목욕했다고 한다.
(사라져갔다는 말은 나름 정교했던 난방시설과 급수장치도 외면되어져 갔다는 말임)
동부 유럽에서는 1453년까지 동로마가 유지되었기에 목욕탕도 유지가 되었고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지역까지 건너가게 된다.
중동의 도시에서 현대적 배관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중목욕탕(하맘)은 중요한 사교 시설이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에는 사교 공간(apodyterium)과 열탕(caldarium), 온탕(tepidarium), 냉탕(caldarium)이 있었고,
동로마(터키지역)으로 넘어와서는 모자이크 장식이 추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슬람 옴미아드 왕조의 칼리프들은 화려한 개인 목욕탕을 만들었다고 한다.
중세의 풍요하고 번성하는 도시에는 모스크와 마드라사(학교), 정원 옆에 공중목욕탕이 있었다고 한다.
바그다드에는 6만개의 목욕탕이 있었다고도 (다소 과장) 전해진다.
십자군전쟁을 거치면서 서유럽에 목욕탕 문화가 다시 전해진다.
그리고 14세기의 무서운 페스트가 유럽인구의 절반을 휩쓸고 가면서 대중목욕탕이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 한다.
대신 아마포가 정화의 효과가 있어서 아마포로 된 옷을 입었다고...
1717~1718년 터키 대사로 임명된 남편을 따라 몬태규 부인이 터키를 여행하다, 하맘을 들르게 된다.
하맘의 여성들이 옷을 벗으라고 했을 때, 겉옷을 벗고 코르셋을 입은 그녀를 보고 터키 여성들이 오히려 놀란다.
18세기부터 유럽은 다시 깨끗함을 추구한다.
바꿔 말하면, 현대 시각에서 무척 지저분하게 살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유럽보다 미국이 더 깨끗함을 추구하게 된다.
신도시를 만들다보니 상하수도 시스템을 더 잘 갖추게 되었다는 거고,
이에 따른 목욕시설이 들어서면서 사용 빈도도 더 늘어났다는 거다.
그리고 20세기가 들어서면서, 비누회사와 면도회사의 마케팅에 따라
씻지 않으면, 특히 여성은 털을 깍지 않으면 청결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급속히 바뀌었다고 한다.
오늘 '목욕 역사의 속살을 풀다'라는 책을 우연히 읽어보다 목욕이, 연관지어 터키 하맘까지 언급하게 되었다.
그 글에서, 기후, 종교, 그리고 사생활이나 개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가 몸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고 써있었다.
추운 곳과 더운 곳, 이슬람과 기독교 굳이 나눠 물어보면 어디가 더 깨끗했었을까,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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