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동로마, 터키 주변

오이디푸스

haghiasophia 2018. 3. 21. 23:34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창시한 용어로,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독차지하려고 하는, 혹은 아버지를 경쟁상대로 보고 콤플렉스를 느끼며 증오하는 심리를 말하는데

왜 그랬는지 그림 몇장을 골라봤다.


우선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다.

그런데, 델피의 신탁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거라는 내용이어서

라이오스 왕이 기겁하여 부하에게 아이를 죽이라 명한다.

부하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국경 근처의 산에 버린다.

코린트의 양치기가 오이디푸스를 발견하고 자식이 없던 코린트 왕 폴뤼보스에게 데려간다.


발견될 때 발이 부어있었기에 오이디푸스(부은 발)이라는 이름을 얻어 코린트의 왕자로 성장한다.

어느날 왕의 친자가 아닌 양자라는 말을 듣게 된 오이디푸스는

델피에서 신탁을 청하는데, 놀랍게도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거라는 신탁을 듣게 된다.

충격을 받은 오이디푸스는 패륜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코린트를 떠나 도망을 간다.


한편 테베의 라이오스 왕은 아들을 버린 연유로 가정과 혼인의 수호신 헤라의 분노를 샀고, 스핑크스를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탁을 받으러 가고 있었다.

우연히, 오이디푸스는 좁은 길목에서 맞닥뜨리고, 사소한 다툼이 벌어졌고, 라이오스 왕 일행이 모두 죽게 된다.


유명한 그림이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여행을 계속 하다 테베에 다다른 오이디푸스는 지나가는 이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하는 사람을 잡아 먹는다는 스핑크스에 대한 이야기와, 스핑크스를 없애주는 사람에게 왕비 이오카스테가 왕위를 주고 그의 아내가 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스핑크스의 질문이란, 널리 알려졌듯 ‘아침에 네 발로 걷고, 점심엔 두발로 저녁에 세발로 걷는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오이디푸스는 ‘그것은 사람이다’라고 맞춘다. 스핑크스는 분을 참지 못하고 바위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두통거리를 해결한 영웅으로 테베의 시민들에게 환대받고 자신이 우연히 왕이던 아버지를 누군지도 모른 채 죽여 비게 된 바로 왕좌에 왕으로 추대된다.

그리고 이오카스테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형제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낳는다.


선정을 베풀던 오이디푸스는 테베에 역병이 돌자, 이오카스테의 오빠인 크레온을 보내 신탁을 받는다.

선왕 라이오스의 살해범이 떠나지 않는 한 역병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신탁을 받고

장님 예언가인 테이레시아스를 찾아 살해범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식을 전해들은 이오카스테는 자결을 한다.

오이디푸스는 한탄하며 스스로의 눈을 찌른다.


죽을 때까지 오이디푸스는 장녀 안티고네와 차녀 이스메네와 함께 떠돌아다니며 가는 곳마다 모욕을 당했다.


안타까운 신화이야기인데, 여기서 한가지 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는 테베의 건국자 카드모스와 여신 하르모니아의 결혼식 때, 헤파이토스가 만든 결혼 선물 중 하나인 목걸이를 갖고 있어서 나이가 들어서도 젊음과 미모를 갖고 있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