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부하면 무얼까 싶지만, 조선 총독부라고 하면 바로 어떤 의미인지 떠오른다.
이탈리아반도에 있었던 동로마제국의 총독부가 라벤나였다.
동로마는 지금 터키땅인데 이탈리아반도에 왠 총독부가 있었던 것일까?
2013년 이 지도를 처음 보고 많이 놀랐었다.
지중해와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보니, 동/서로마의 규모가 서로 비슷했었기 때문이었다.
이전까지 나는 서로마는 크고 동로마는 조그만 변방 정도로 알고 있었기에...
그래서, 서로마의 멸망 이후 중세는 암흑기로 들어섰다고만 알고 있었기에...
395년 동/서로마가 갈라지고, 서고트, 동고트, 반달족이 유럽을, 특히 이탈리아를 거쳐 이동하다가, 결국 476년 서로마는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6세기에 세력을 크게 확장한 게 아래 지도다.
동/서로마를 모두 포함한 지역에서 프랑스/스페인/영국만 빠져 있다.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시리아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상당히 큰 제국이다.
서로마와 동로마의 경계가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반도로 나뉘는 것이었는데 이런 상식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다.
그리고, 베니스 아래에 있는 도시 라벤나에 동로마의 총독부가 세워져 751년까지 이탈리아를 다스렸었다.(롬바르드족에 함락)
이 기간동안 교황청(로마교회)은 동로마의 보호를 받았다.
730년 동로마황제 레오3세가 성상금지령을 진행하면서, 교황청은 동로마제국과의 관계를 줄이고, 새로운 후원자로 프랑크 왕국의 피핀 3세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라벤나 총독부가 롬바르드족에 함락된 이후에도 동로마제국은 이탈리아 남부에 여전히 기반을 확보하고 있었고, 남하한 노르만족에게 밀려나는 9세기까지 교황청에 영향을 행사했었다. (이후 바실리우스 2세 시절 다시 이탈리아 남부를 관장한다.)
1453년에 멸망한 동로마 제국은, 6세기 이후 상당한 기간동안 이탈리아 반도에 실재하고 있었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중세는 그저 암흑이었다고만 알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