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동로마, 터키 주변

넴룻 산

haghiasophia 2017. 12. 14. 04:00

부르사에서 동고동락을 같이 하고 있는 분들이 귀한 선물을 해주셨다.

넴룻 산 거상들의 이미테이션이다.

넴룻 산은 터키 남부 아드야만주에 있는 무덤 유적이다.

기원전 1세기 콤마게네 왕국의 왕 안티오쿠스 1세의 무덤인데, 얼굴만 2m에 달하는 거상들이 있단다.

지진으로 몸통과 머리가 분리되어, 몸통 앞에 각 얼굴을 전시해 놓았고,

무덤의 위치는 해발 2150m 산 정상이라고 한다.

근처의 네브세히르는 세번 가봤고, 가지안테프, 엘라즈도 가봤는데

넴룻 산은 처음에 쿠르드 지역이라 위험해서 가지말라는 경고만 듣고 아예 엄두를 내지 않았던 곳인데

오늘 이미테이션으로 접하게 될 줄이야...

넴룻 산 유적은 페르시아, 아나톨리아, 헬레니즘 문화가 섞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로마 제국의 식민지가 된다.

막상 지도를 보니, 지금이었다면 가봤을 거 같은 위치인데 선입견이 무섭긴 하다.


말나온 김에 쿠르드.

인구 3,300만명으로 이라크, 시리아, 터키, 이란에 걸쳐 있는 국가가 없는 가장 큰 민족이다.

얼마전 이라크 북부에서 독립투표도 강행했었고,

시리아 민병대도 자치권을 갖기 위해 죽기살기로 싸웠었다.

터키, 이란, 이라크가 또한 죽어라 독립에 반대하고 있기도 하다.


1차 세계대전중 영국과 프랑스는 오스만 제국에 아랍인들이 대항하게끔 하기 위해 아랍인이 통치하는 칼리파 국가 건설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아라비안 로렌스라는 말처럼

영국과 프랑스는 위임통치를 거친후 조그마한 나라들로 쪼개버린다.

그리고 여기에 쿠르드는 명함도 없었고, 이제까지 진행이 되어 왔다.


쿠르드 인들을 가족으로 가진 터키인들이 꽤 많다.

일제 36년보다 훨씬 오랜 기간을 다른 민족 국가 아래에서 지내오다 보니 정말 많이 섞여 있다.

독립하자는 세력과 현상 유지를 원하는 세력이 구분이 잘 안된다.

이 속에 넴룻 산의 거상들은 묵묵히 산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귀한 선물 잘 보관해야지.

'신화와 동로마, 터키 주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렉산더의 주요 전쟁 사진  (0) 2017.12.16
불가리아 릴라산  (0) 2017.12.14
바이킹과 트롤  (0) 2017.12.13
알렉산더의 고향 Pella  (0) 2017.12.12
터키의 장례문화  (0) 201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