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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로화물의 천하통일 만방그룹

haghiasophia 2018. 8. 23. 22:51

국내의 개별화물 기사 유투브를 봤는데, 두대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화물을 수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콜 전국화물앱과 전국24시콜화물앱을 동시에 띄워 놓고 거리, 금액 등 조건에 맞는 화물을 잡는 모습이었다.

마치 카카오택시 기사가 콜을 접수하는 것처럼 말이다.


중국에도 화물차와 짐을 연결해 주는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이 있다.

이중 대표적인 회사는 훠처방(2011년 설립 450만 대 차량과 88만 명의 화주가 등록)과 윈만만(2013년 설립 400만 명의 화물차 기사 회원과 100만 명의 화주 고객 보유)이었는데 이들은 서로 격하게 경쟁했었다.

그러다가 훠처방과 윈만만이 ’17.12월 합병을 선언하고 만방그룹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만방그룹은 중국의 도로화물운송을 사실상 천하통일하게 됐다.

(화물트럭 700만대 중 520만대가 만방의 회원. 물류 기업 150만곳 중 125만곳이 회원사. 중국 고속도로 하루 평균 화물 수송량인 1828000t·km(화물 수송량 단위, 수송한 화물의 중량과 그 수송거리의 곱) 1359000t·km를 만방이 담당. 중국 전역 물류운송 현황 실시간 트랙킹)

합병후 5개월만에 텐센트, 소프트뱅크 등 굵직한 기업으로부터 19억달러의 자금도 조달했는데, 이 과정에서 만방그룹은 화물차와 짐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회사에서 질적 전환이 이뤄진다.

만방그룹은 플랫폼의 두 주체인 화주와 기사를 중심으로 금융, 에너지, 물류용 부동산 분야로 업무를 확장하고 자율주행 화물차 분야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화물운송 시장 규모는 3조위안, 유류 제품 등 관련 소비시장 규모는 7조위안으로 모두 10조위안( 1692조원)의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훠처방, 윈만만, 만방그룹이 다소 낯선 이름들인 반면, 이런 흐름에서 아주 익숙한 이름이 있다.

우버.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전세계 100개가 넘는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해오고 있다.

2019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600억달러의 가치가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도 투자하여 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우버는 택시 헤일링 이외에도 자율주행트럭, 전기자전거 공유, 음식배달, 항공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아마존과도 치열하게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승용 자율주행 사업은 구글과 기술 관련 소송을 벌였고, 7월에는 자율주행차 운행팀을 폐기하고 인원을 해고한 상황이다.

또 우버는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디디추싱에, 동남아에서는 그랩에 사업권을 매각하게 된다.)


앱을 기반으로 전문적인 영역에서 뿌리를 내리면, 투자가 붙고 규모가 커지고,

그 힘으로 다시 거대한 공룡이 되어서 질적으로 다른 사업규모로 변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누군가가 4차산업혁명은 스마트폰 속으로 세상이 들어가는 거라고 했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변화가 많이 일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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