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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튜더스

미술 이야기

by haghiasophia 2022. 2. 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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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드라마를 찾다 튜더스를 보게 되었는데 드라마가 여러 면에서 괜찮았다.

위의 사진은 헨리8세와 여섯 왕비, 그리고 아래 사진은 여섯 중 가장 인상 깊은 앤 블린 (역을 맡은 나탈리 도머의 표정 연기도 압권이었다. 요물스럽게...)

 

문예부흥이라는 르네상스는 14세기부터 언급되어 16세기초까지 이어지고, (물론 12,13세기의 르네상스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1520년 라파엘로의 사후부터는 매너리즘, 바로크라 얘기되기는 한다.

헨리8세는1491년 출생, 1509년부터 1547년 사이의 영국 왕이었으니 튜더스에서는 16세기 초반의 영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겠다.

 

1. 한스 홀바인

튜더스가 다룬 4시즌, 38부에서 르네상스(또는 바로크)와 관련한 부분은 많지 않다.

화가로는 한스 홀바인이 등장한다.

바젤에서 활동하던 홀바인은 에라스무스가 토마스 무어에게 추천하면서 영국에 궁정화가로 정착하게 된다.

튜더스 마지막 장면에서 홀바인은 헨리8세의 죽기전 초상을 그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는 1497년생인 홀바인은 1536년부터 궁정화가가 되었고, 1543년에 영국에서 흑사병으로, 헨리8세보다 먼저 세상을 떴다.

아래 왼쪽의 헨리8세는 1536년(앤 블린 또는 제인 시모어 시절) 그림이고, 중간의 헨리8세는 1540년(클래페의 앤 또는 캐서린 하워드 시절) 그림이다.

그리고 오른쪽은 홀바인의 그 유명한 작품 '대사들'로 1533년 그림이다. (캐서린과 결혼을 무효화하고, 앤 블린과 결혼하던 해).

작품 아래의 해골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프랑스 대사와 그의 친구인 주교를 그렸는데,

탁자위의 천구의, 휴대용해시계, 지구본, 삼각자, 류트, 성가책들이 그려져 있어 당시의 과학 수준을 보여 주기도 한다.

또한 줄이 끊어진 류트는 신구교 갈등을 암시한다고들 해석한다.

홀바인을 추천한 에라스무스는 아래 좌측(1523년), 영국의 대법관을 지낸 토머스 무어는 중간(1527년), 우측은 게오르그 기스의 초상(1532년)이다.

게오르그 기스의 초상에는 금저울, 장부, 열쇠, 동전 등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북유럽 회화의 특징을 드러냈을뿐만 아니라, 쉽게 깨어질 수 있는 유리잔, 인간의 유한을 상징하는 시계, 금방 시드는 카네이션, 물질의 허망을 나타내는 동전, 슬픔 없이는 기쁨도 없다는 뜻의 벽면 글씨는 바리타스 정물적 요소도 갖는다.

 

2. 백년전쟁 & 장미전쟁

드라마 튜더스에서는 헨리8세를 다루지만 실제 튜더스는 영국의 튜더 왕조를 의미한다.

헨리 튜더가 장미전쟁을 끝내고 1485년 헨리 7세로 즉위하면서 시작되었다가, 엘리자베스 1세가 1603년 사망할 때까지의 왕조이다.

1대인 헨리 7세, 2대인 헨리 8세, 3대인 에드워드 6세, 매리 1세, 엘리자베스 1세의 118년간의 통치기간인데, 영국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절대왕권이라고 나와 있다.

 

영국은(정확히는 잉글랜드) 프랑스와 백년전쟁(1337~1453)을 치루고 결국 패배했다.

간단히만 짚자면, 프랑스 귀족의 아들이 잉글랜드 공주와 결혼하고 이후 잉글랜드의 왕이 되면서, 왕으로서의 영국 땅과, 프랑스 귀족으로서의 프랑스 땅을 다 소유하게 된다. 그리고 영국 왕이 프랑스 땅에 대해 영주가 아닌 대등한 왕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간 싸웠고, 1415년 헨리 5세의 아쟁쿠르 전투, 1429년 잔다르크의 오를레앙 전투도 이 때의 이야기다.

전쟁이 끝나면서 영국은 노르망디와 아키텐의 영유권을 잃었고, 프랑스는 중세 봉건시대가 끝나고 절대 왕정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 참고로 백년전쟁이 끝난 1453년은 동로마제국이 오스만제국에 의해 멸망당하는 해이기도 하다.

 

백년전쟁이 끝나고 잉글랜드 왕국은 1455년부터 1485년까지 장미전쟁이라 불리는 내전을 벌인다.

집안 귀족들간의 내전이되다 보니 전쟁 이후 살아 남은 귀족 가문이 30% 정도 밖에 안되어 귀족들의 힘이 엄청나게 약해지고 반대로 이 시기에 절대왕정이 세워지는 상황이 되었다.

튜더스 시즌1 초반에 버킹엄 공작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헨리 8세보다도 재산이 많다고 소개되기도 하고, 헨리 8세가 부당하게 왕위를 차지했다고도 표현한다. 왕위권에 대해서는 장미전쟁의 여파로 보이지만, 재산이 많다는 얘기는 실제 관할하는 영토의 크기가 왕이 걷어들이는 세수보다 많을 수도 있는 봉건시대의 특징을 보여주기도 한다.

튜더스 전반에서는 수장령을 통한 교회 재산의 몰수를 통해 왕의 부가 증가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3. 이탈리아 전쟁

튜더스에는 영국의 헨리 8세,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 신성로마제국의 카를5세가 등장한다.

셋이 있으면 이중 둘이 편을 먹는데, 드라마에서는 프랑스 또는 독일과 조약을 맺고, 공주의 혼약도 언급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아래 연표의 제일 상단은 로마 교황, 그 아래는 신성로마제국, 그 다음으로는 프랑스, 그 아래의 옅은 주황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1485년부터 1603년의 튜더 왕조이고,

그 아래는 스페인, 마지막은 오스만 제국을 표시했다.

1492년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고, 1517년 마르틴루터가 등장하고, 1527년 사코 디 로마, 1529년 오스만의 1차 빈 포위가 있는데, 이 시기는 이탈리아 전쟁의 시기이기도 했다.

튜더스에도 프랑스 또는 신성로마제국과 조약을 맺거나 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탈리아 전쟁 관련이기도 하다.

 4. 수장령(1534년), 영국 국교회(지금의 성공회)

헨리 8세는 38년의 재위기간 동안 여섯명의 왕비를 두었었다.

아라곤의 캐서린 (1509~1533, 폐위, 메리 1세 출산)

앤 블린 (1533~1536, 사형, 엘리자베스 1세 출산)

제인 시모어 (1536~1537, 출산후 사망, 에드워드 6세 출산)

클레페의 앤 (1540, 폐위)

캐서린 하워드 (1540~1541, 사형)

캐서린 파 (1543~1547)

첫번째 왕비와 24년간의 결혼을 통해 아들을 얻지 못하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왕비중의 하나인 앤 블린과의 결혼을 위해 교황과 대립한다.

교황은 로마의 주교일 뿐, 명분으로 더 이상 잉글랜드 교회에 간섭하지 말라는 수장령을 통해 본인이 영국 교회의 수장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혼을 정당화한다.

4.1. 교황의 파문

교황은 헨리 8세를 파문한다.

파문으로 드라마에서 교황은 프랑스왕에게 영국을 침공해서 헨리 8세를 끌어내리도록 시킨다. 실제로 그렇게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는 정치 권력으로서의 교황의 힘이 그만큼 약해져 있음을 보여준다.

4.2. 북부의 반란

드라마에서 북부의 반란이 묘사되는데 수장령에 이은 일련의 조치로 교회가 몰수되자 반란에 참여한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나치게 권력이 많았던 당시의 교회도 어쩌면 대도시에서나 그랬던 것이 아니었나 싶은 장면이기도 했다.

시골에서의 종교는 그때에도 사람들의 중심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다.

4.3. 종교의 자유

드라마에서 당시 카톨릭을 제외한 여러 개신교파들이 세력을 넓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럼에도 드라마 내내 이단을 처단하는 모습이 나온다.

지금을 사는 사람으로서는 종교가 다르다고 사람을 가두고 고문하고 죽이는 모습이 생소했다.

(하긴 우리나라도 천주교가 들어왔을 때 박해를 심하게 했었다.)

4.4. 대를 잇기 위함

왕자를 출산하기 위해 첫번째 왕비를 내치고 두번째 왕비를 얻기 위해 수장령을 내렸고,

(드라마에서 앤 블린 역의 나탈리 도머의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다.)

교황청에서도 얼마나 갈까 했지만 영국 교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번 벌어진 일은 잘 되돌려지지는 않는 거 같다.

메리 1세 때의 카톨릭화, 다시 엘리자베스 1세 때의 원복을 거치기는 했다.

엘리자베스 시대는 별도로 더 보충해야겠다.

 

5. 그 밖에

전투 장면에서 보병, 기병이 나오고, 총이 등장을 하나 단발이다.

대포도 나온다.

 

그리고 드라마 밖에서는

마젤란의 세계일주가 1521년이다. 1565년에는 스페인이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았다.

아즈텍 문명이 1521년, 잉카문명이 1533년 멸망했다.

오스만제국의 쉴레이만 1세 때인 1538년 프레베자 해전으로 지중해 패권이 오스만 제국으로 넘어간다.

1571년 레판토 해전까지 오스만이 장악했다.

1588년 드디어 스페인 무적함대가 등장한다.

1602년 네덜란드에는 동인도회사가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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