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마이 리얼트립

haghiasophia 2018. 9. 14. 23:52


마이 리얼트립이라는 회사의 이동건 대표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마이 리얼트립은 2012년에 설립한 회사라고 했다.

고려대 05학번인데 사업하느라 올해 13년만에 졸업했다고..


현지 친구 개념을 제시하며 2012년 창업했고, 해외 여행회사인데 자유여행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이동건 대표말로는 모범생으로 대학에 들어왔다가,

스포츠댄스 동아리 회장까지 엮임하며 스포츠 댄스에도 빠졌었고

매일 넷플렉스 영화 한편은 본다고 했고,

연간 개봉작 60편을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2007년쯤 공군에 갔었고 

병장 시절 군대에서 사이버지식정보방을 통해 학교 여자 동기들이 싸이월드를 검색하며 

교환학생을 꿈꿨단다.

복학후 한학기를 보내고 독일로 교환학생을 갔었고

공부도 했지만 놀러 많이 다녔는데

다녔던 학교는 사립대였고 가업을 이으러 온 친구들이 많았다고 했다.

한번은 맥주를 마시면서 서로의 꿈을 이야기했는데

친구들은 의외로 사업보다는 화가 등등의 소박한 꿈을 이야기했던 반면

이대표는 사업가를 이야기 하며 삼전에 들어갔다가 MBA를 간 후 사업을 하겠다고 했단다.

첨에 와 하다가 회사 들어가고 이후에 한다고 하니까

사업하는데 그런 경험이 꼭 필요하지 않고

통상 성공하는데 20년 걸리는데 그때 시작하면 43세에 성공하는데

여기저기 거치면 60에 성공할 거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거기에 생각이 꽂혀 조기 귀국 및

2011년에 1차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11개월간 진행되었던 사업은 펀드레이징 모델로 인디뮤지션 지원하는 쪽 성공이 많았다 했다.

이후 같이 하던 후배가 그만두게 되면서 사업을 중단했고

2012년 졸업 준비를 하면서 이력서를 고민하는데

막상 쓸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유를 고민해보니

11개월간 사업을 했지만 늘 B플랜을 생각하며 사업을 해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번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경지대회를 찾아다니며 듣고

명함도 받았다고 한다.

첫투자자가 되기도 했던 한 사업가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만나주었는데

첨 만남에서는 왜 첫사업이 실패했는지를 묻기만 했다고 했고,

두번째 만날 때 사업 아이템을 물었는데 생각중이라고, 담에 준비해오겠다고 하니까

마이 리얼트립 아이템을 해볼 생각 있는지를 물어봤단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창업 시점 대학 과동기가 영국 유학에서 복귀했고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었는데

사업 얘기를 듣고 5개월만 같이 하기로 했다가 지금까지 부대표로 같이 하고 있다고도...


2017년 해외여행객은 2650만명이었고 금년은 3천만명을 넘을 거라고 한다.

최고의 창업팀도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그동안의 해외여행은 패키지 저가여행으로

여행사들은 현지여행사와 지역대리점을 낀 상태에서 현지가이드, 현지 사업자들을 연결하면서

저가를 구성하기 위해 쇼핑을 많이 하게 하는 구조인 반면

마이 리얼트립은 현지가이드와 여행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구조이며

8월 기준 15,681개의 현지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파리 상품만 600개)

28만건의 사용자 누적후기가 있고, 하루에 후기가 800건씩 쌓인다고 하며

하루 이용건수는 4천건이라고 했다.

파리에 신혼여행을 가는 친구에게 사진작가를 추천해주고

바르셀로나에는 빠에야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셰프를 소개해 준다 하고

리스본가는 출장자에게는 미술전공 친구를 소개해 준다는 게 정유미가 나오는 TV 광고인데

마이 리얼트립이 파고드는 지점이다.

(로마의 가이드는 앤티크 전공, 파리는 화가와 사진작가, 뉴욕은 브로드웨이 배우, 시카고는 프로야구 2군출신 등등 확보)

또 패키지를 부정만 하지는 않는게 이를테면 스페인의 축구여행이다.

70대와 20대가 공유점이 없이 하는 패키지와는 달리

축구로 뭉친 팀은 만나자마자 관심있는 팀얘기를 나누고 경기 관람후 술도 하고 귀국후 지속 교류를 이어가는 이런 패키지도 제시한다.

항공권은 제로마진으로 돌아가는 반면

이런 밸류를 제공하면 가격이 조금 있어도 수용을 하게 된다고.


처음에 하루 10건의 거래를 일으키는데 1년이 걸렸다고 했다.

독일 유학 경험에서 현지인 웹사이트에 구직광고를 걸었고

비슷하게 파리, 뉴욕도 했었다고 한다.

처음 고객은 공무원이 환경 투어하는 것이었었다 하고.

독일 가이드 5명, 프랑스 3명 뭐 이럴 때는 잘 안되었었다고 하는데

소위 마켓 플레이스라고 하는게 백화점 같이 이것 저것 다 있어야 하는데

이거 조금 저거 조금 있어서는 동력이 없고

그런데 독일에 가이드 20명을 확보하면서 독일에 사업이 굴러가기 시작했고

그 모델을 가지고 파리 뉴욕 확대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40대가 주요 고객이었는데

지금은 2030 세대가 80%를 차지하는 고객이 되었다고 하고.


경기가 안좋다고 하는데도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이유는

우선 저가항공사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늘어서이고

두번째로는 밀레니엄 세대가 미래를 불확실하게 보면서 현재의 나에 투자하는 이유로 짚었다.


그러다보니 대형 여행사들도 맞춤형 개인 여행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는데

(해외 여행 성장에도 개인 여행 비중 증가로 대형 여행사는 역성장과 주가하락세)

그렇다 하더라도 28만건의 누적 후기를 큰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TV 광고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인지도를 크게 늘려서

대형 여행사가 진입하더라도 시장 선점을 유지하려는 게 아닐까 싶네..


610개 도시에서 1900개의 파트너와 일하기 위해

첨은 둘이 했지만 지금은 12개의 팀이 움직인다고.

가이드, 현지 프로그램 확보를 위한 팀이 3개가 있는데

가이드는 인터넷으로 프로파일을 올리면 인터뷰하고 테스트까지 해서 선정한다고 한다.

19%정도 합격시킨다고.


유로자전거나라 모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훌륭한 현지 파트너인데 그 회사는 독자적으로 하는 방침이라

한개 도시만 파트너쉽을 맺었다고 했다.


광고는 네이버에 키워드 광고만 했다고 하고

지금은 TV 광고도 시작했지만.

금년 7월 거래액이 116억원으로 2년간 8배 성장 (2년전 월 거래액 15억)했다고 하니

최근 2년간 급성장한 셈이다.

처음에는 사업을 하다가 적당한 시점에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업이 커지다 보니 지금은 여행자가 우선 생각하게 되는 여행사가 되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스타트업은 스케일을 키울 수 있는 최대한으로 키워야 한다고.

마치 배달의 민족을 전국민이 이제는 알게 된 것처럼.

강연을 들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았는데,

일이 잘 안풀릴 때 (일을 늘 터지게 되어 있음)

천성적으로 무덤덤해야 대표 자격이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다음이 문제 해결 능력인데

대부분의 문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상식선에서 처리하면 해결이 된다고.

정신을 놓으면 사고가 터진다는 말을 했다.

천성적으로 무덤덤해야 대표 자격이 있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좋은 뜻에서 나온 웃음 말이다.


지마켓이 광고 모델, 배달의 민족은 수수료 모델에서 광고 모델로 전환한 반면

마이 리얼트립은 수수료 모델이란다.

가이드에서 20%, 호텔에서 8%, 항공권은 0%라고 한다.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많이 들었는데

젊은 창업에 대해서 그는 잃을 게 없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반면

힘들 때 버티는 내성과 진지함은 좀 약하다는 말.

창업이란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총평도 했다.

읽어볼 책으로 하드씽과 슈독을 권했고.

처음부터 팀을 갖춰 가기보다는 직접 해보다가 힘이 부칠 때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말도.


암튼 오랫만에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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